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거나 화제성이 높지 않았던 드라마 중에도 숨겨진 명작들이 존재합니다.
WAVVE에서 볼 수 있는 안 보면 후회할 4개의 드라마를 소개합니다.
웨이브에서 볼 수 있는 숨겨진 명작 드라마 BEST 4
1.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
"이게 우연일까?"
이 드라마는 딱 1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리셋'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시한부 판정을 받고 교도소에서 출소한 명철은 자신을 잡아넣은 강력계 형사 형주를 죽이려 합니다. 그러나, 그가 죽인 사람은 형주가 아닌 형주가 가장 믿고 따르던 선배 선호였습니다. 형주는 자기를 대신해 선호 때문에 괴로워합니다. 억대 고료를 받고 두터운 독자층을 보유한 대한민국 최고의 인기 웹툰 작가인 가현은 자신의 반려견 마루와 산책을 나갔다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됩니다.
도박 중독에 전과자인 불량배 양아치 폐차장 직원인 배정태, 남자 친구와의 결혼을 피하기 위해 리셋을 선택한 예비 신부 서연수, 알츠하이머인 아내를 지극 정성으로 돌보고 있는 황노섭, 오직 목표는 로또 1등에 당첨되어 현재 자기가 일하고 있는 아파트의 주인이 되는 것이라 당첨금이 가장 높은 회차의 로또 1등 번호를 달달 외워 리셋에 참여한 경비원 최경만, 투자에 실패하고 회삿돈까지 횡령하여 사채업자의 협박에 시달리는 한 때 잘 나갔던 펀드매니저 차증석, 리셋으로 인생 역전을 꿈꿨던 택배기사 박영길,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고 게임만 하는 고재영, 먼저 세상을 떠난 언니 대신해 명문대에 진학해 부모님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김세린까지 각자의 사연과 희망을 가지고 이들은 리셋에 참여합니다.
이들을 불러 모은 사람은 심리 상담 전문 클리닉 '지안원'을 운영하는 의사 이신입니다. 그녀는 딱 1년의 시간을 돌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비밀을 알고 있습니다. 이신의 초대에 응한 리세터들은 현재의 기억을 모두 가지고 1년 전으로 돌아갑니다. 리셋이 되고 난 뒤 택배기사 박영길의 사망을 시작으로 리세터들은 한 명씩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분명 이 리셋에는 비밀이 있습니다. 리세터들은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의문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힘을 합치게 되고 이 미스터리의 정체에 다가갑니다.
2. 미치지 않고서야
"가늘게는 제 체질상 안 맞을 것 같고요. 길게는 또 뭐 회사에서 받아 주겠습니까? 안 받아주지..."
나는 이 드라마의 주인공 반석을 이 시대의 진정한 직장인이자 어른으로 소개하고 싶습니다. 한명전자 진하시 디스플레이 사업부가 매각 처리되면서 희망퇴직 칼바람이 불었을 때, 반석은 다른 사업부로 발령을 받았고 또 다른 회사에서 좋은 조건으로 입사 제안을 받을 만큼 출중한 능력의 소유자입니다. 두 개의 좋은 선택지를 가지고 있었던 반석은 자신이 제안받은 자리에 회사를 떠나야만 하는 동료를 망설임 없이 추천하고 자신은 한명전자 창인시 생활가전 사업부로 갑니다. 로봇 청소기 팀으로 오게 된 반석은 오자마자 로봇 청소기의 오류를 잡아내면서 1차로 팀장 한세권의 눈 밖에 나고 친한 동료가 한세권 팀장에 대해 묻는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한 것을 한 팀장이 듣게 되면서 완전히 눈 밖에 나게 됩니다. 한 팀장은 매우 비겁한 방법으로 못 마땅한 반석을 인사팀으로 보내버립니다.
문서 업무와 미팅이 싫어 관리직을 마다하고 실무팀으로 온 반석에게는 정말 청천벽력 같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거기에 본사는 반석이 전에 있었던 진하시 디스플레이 사업부에 이어 창인시 생활가전 사업부까지 매각하려고 합니다. 희망퇴직, 모터, 소프트웨어, 로봇 청소기, 식기 세척기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고 흥미진진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드라마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최반석 수석님의 슬기로운 회사생활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아주 재미있는 명작 드라마입니다.
3. 카이로스
간절함이 이어준 하루 1분의 시간 "오직 당신만이 구할 수 있어요."
한 달의 차이를 두고 연결된 두 사람. 유괴된 딸을 구해야 하는 미래의 남자 서진과 실종된 엄마를 찾아야 하는 과거의 애리. 밤 10시 33분 전화벨이 울리면 시간을 관통하는 딱 1분간 서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절호의 기회'라는 뜻의 제목처럼 과거에서 유괴된 딸을 구하는 답을 찾아야 하는 서진과 미래에서 사라진 엄마를 찾을 단서를 찾아야 하는 애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절호의 기회입니다. 서진의 시점에서 애리를 찾아갔을 때 애리는 살인혐의로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습니다.
"한애리 씨가 내 인생을 구할 거고 내가 한애리 씨를 구할 겁니다."
과거가 바뀌면 미래가 바뀌고 미래를 알면 비극을 막을 수 있다는 기막힌 설정, 그리고 한 달을 차이로 다른 시간대를 살며 서로가 서로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서진과 애리. 타임 크로싱 스릴러 드라마라는 타이틀에 맞게 굉장히 탄탄하면서 설득력 있는 구성으로 극의 몰입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을 여름과 가을로 설정해서 복잡한 듯 흐르는 시간을 시각적으로 구분할 수 있게 해주며 과거의 변화가 현재에 반영되는 것도 개연성이 높아 넘나드는 시간에 이질감없이 녹아들 수 있습니다. 엄청난 필력의 작가와 뛰어난 연출의 힘 거기에 탄탄한 연기력까지 저는 2020년 최고의 드라마로 카이로스를 선택하고 싶습니다.
4. 엉클
"포기하는 게 어때서? 너무 힘들면 포기해도 되는 거잖아요."
슈퍼드림보이즈 시즌2 최종 우승자 천재 뮤지션 제이킹, 준혁은 상금 전액을 사기당하고 10년 동안 제대로 된 활동도 못하다가 같이 일해보자고 찾아온 군대 동기에게 빚도 내고 방도 빼서 음반비와 흥보비로 건네지만 이마저 사기를 당합니다. 그리고 빚을 갚기 위해 뱃일을 하고 있습니다.
준혁이 자신의 상금을 모두 가져갔다고 생각하는 누나 준희는 재벌집 며느리이지만 시어머니가 자신에게 휘두른 폭력이 아들 지후에게까지 향하자 아들과 함께 야반도주, 비밀전학을 통해 꽁꽁 숨어버립니다. 세상에 가족이라고는 동생인 준혁 밖에 없는 준희는 자신이 응급실에 간 사이에 아들 지후를 봐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해 준혁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이렇게 태어나 한 번도 본 적 없는 엉클 준혁과 지후가 처음으로 만나게 됩니다.
지후는 자신이 이사온 곳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사람이 죽는 것보다 두려운 것이 집 값인 동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집 값을 떨어뜨릴 원인이라면 그게 뭐든 제거할 준비가 되어 있는 곳." 이라고. 준희, 준혁, 지후는 정말 이 로얄스테이트에서 험난한 고난과 역경을 맞게 됩니다. 한없이 선한 이들이 상대하기에 그들은 너무도 악랄하고 비겁하고 치졸합니다. 대단한 빽도 능력도 없지만 가족이라는 이유 하나로 버티어내고 상대를 해냅니다. 성장한 어른들의 이야기가 아닌 상처받은 어른들이 지후를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입니다.